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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100대 명산) 그리고 여행

[100대 명산] 동해 삼척 한국의 장가계 두타산 그러나 열악한 등산로.(Feat. 연조직염)

by 고흐따라쟁이 2023.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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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은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을 몇 번 가봤지만 두타산은 최근에 처음 들어봤다.  우연히 접한 두타산의  전경을 보고 우리나라에도 이런 멋진 곳이 있구나 싶어 안내산악회를 통해  4월 8일 토요일 그토록 고대하던 두타산을 다녀왔다.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 100대 명산을 막 시작 하던 터라 첫 산행으로 기대가 만발했다. 그러나 전 날 고려산을 살짝 다녀오고 주중에는 회사 일과 주말에는 집안일 대소사로 제대로 쉬지 못해 상당히 피곤한 상태로 강행군했다. 

 

 

우선 두타산에 대해 알아보자.

두타산은  '골 때리는 산'이라는 별명이 있다. 왜 골 때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댓재를 들머리로 시작한다면 차에서 내리자마자 골 때리는 어마무시한 바람을 맞을 것이다. 그리고 멋진 장관에  또하면 골 때린다. 그런 의역이 있지만 실은 두타는 불교 용어이다. 

 

미로면과 하장면 그리고 동해시 무릉계곡의 경계에 자리잡고 있는 해발 1,353m의 두타산은 삼척의 모산이며, 태백산맥의 주봉을 이루고 있으며, 청옥산, 쉰움산과 이어져 있다. 두타산은 바람의 산이라 할 만큼 바람이 모질게 부는 곳으로, 산 이름인 두타는 불교용어로서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弗道)수행을 닦는다는 뜻이다. 삼척시의 영적인 모산(母山)으로서 선망의 대상이기도 한 두타산은 태백산맥의 주봉을 이루며 쉰움정, 용소, 주목군, 철쭉등이 유명하며 제왕운기를 저술한 이승휴의 유허지인 천은사가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빼어난 산세와 희귀동식물의 비경이 감추어져 내려져오고 있는 곳이다.
* 두타산성 : 동북쪽 산허리 험준한 곳에 둘레 8607척의 석성이 있어 이것을 두타산성이라고 한다.

- 삼척 문화관광 홈페이지 인용 - 

 

  • 두타산 도립공원
  • 산행일  : 2023년 4월 8일
  • 등산코스 : 댓재  (810m)~통골재~두타산~두타산성~무릉계곡~삼화사~무릉계곡주차장 
  • 총거리 / 소요 시간  : 13km /  6시간 10분 휴가시간 모두 포함 (6시간 반에서 7시간을 추천한다)
  • 난이도  :  들머리 댓재부터 두타산 정상석까지는 그렇게 험하지 않고 돌이나 바위가 없는 평탄한 난이도이다. 그러나 무릉계곡주자장으로 하산할 때는 최상 난이도의 어려운 코스이니 무릎장비는 필수이다.

 

이번에도 안내 산악회를 통해 다녀왔다.

여러 번 차량을 이용했지만 이번에는 비매너인 사람들과 동행해 왕복 내내 불편했다. 오전 일찍 모여 출발하기 때문에 가는 동안 버스에서 잠을 자며  몸의 에너지를 비축한다.  코로나가 완화되어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옆사람과의 잡담은 안내산악회 내부적으로 금지를 하고 있다. 그러나 몇몇 등산객이 안내 산악회 차량을 처음이용했는지 들머리 도착할 때까지 4시간동안 주구장창 떠들어댔다. 황금 같은 시간에 제대로 잠을 못 자니 컨디션이 별로였다. 

 

왠지 하루가 별로 일 것 같은 그런 날이었다. 역시나 집으로 갈때도 그 무리들은  얼큰하게 한잔했는지 다시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안내산악회 대장이 주의를 줘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수다에 열중했다. 아직도 사람들은 등산을 대충 산만 훑고 하산해 유흥하기 위한 이미지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덜하긴 하지만 등산하면 불륜의 원산지인 마냥 좋게 비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몇몇 사람으로 인해 순수하게 등산을 즐기는 사람에게 제발 피해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출발이 별로다 보니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정상까지 힘들게  갔다. 단순한 코스인대 마치 공룡능선을 넘는 기분이었다. 숨이 턱턱 막히고 작은 언덕배기도 어렵게 올라갔다. 보통  2시간이면  정상까지 간다고 했는데  2시간 반이 걸렸다.  정산까지 가는 길은 특별히 볼 것은 없다. 그냥 묵묵히 올라가다 보면 두타산 정산석이 나온다.

 

(좌) 구 두타산 정산석, (우) 신 두타산 정산석

 

정상에서 찍은 두타산 전경.   산을 그릴때 뾰족하게 생긴 대표적인 형상이다.

 

뾰족뾰족한  능선이 인상적이다.

 

확 트인 전망과 특이한 산세가 멋지다.

 

대충 점심을 떼우고 정해진 시간 때문에 사진 몇 장 찍고 하산하기 시작했다. 국립공원이 아니라서 그런가 등산로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정비가 엉망이었다.  70-90 경사도가 있는 여기저기 삐죽삐죽 나와있는 바위와 돌들에 안전장치라고는 닳아 빠진 밧줄만 몇 개 덜렁 있었다.  전날 비가 왔는지 일부 구간은 진흙으로 범벅이었고 미끄러운 자갈과 큰 암석들이 이루어져 도가니가 나가거나 미끄러질 가능성이 많았다. 그런 하산길 6킬로를  4번 미끄러지며 내려갔다.

 

일부 1킬로 정도는 그나마 덜 위험했지만  5킬로는 대단히 위험한 구간이었다. 지나가는  등산객이 공룡능선 하산길 같다고 했는데 정말 공감했다. 게다가 이정표도 애매하게 나오고  제대로 가는 길이 맞는지 의심스러운 정도로 이정표가 허술했다. 간혹 길을 잃어버리는 등산객도 있다고 들었는데 그만치 정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각별히 조심해야 했다.

 

하산길. 밑에서 위로 찍은 사진. 실제로는 경사가 더 급하다.

 

아래에서 밑으로 찍은 사진.  사진은 평탄하게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봐야 한다. 이정표가 없지만  산악회 리본들이 그 자리를 대신해줬다.

 

미끄럽고 험한 하산길.

 

두타 산성

 

두타 산성의 마스코드 <백곰 바위> 궁딩이 귀엽다

 

백곰바위 옆에 있는 바위를 뚫고 나온 소나무.

 

 

배틀을 닮았다고 하던대. 멋지지만 아찔한 절벽.

 

 

 

절이 보인다.

 

한국의 장가계!!

 

사진으로 봤던 그 멋진 장가계는 안 보이고 험한 하산길에 지쳐갈 때쯤 어렴풋이 보이는 기암괴석들이 살짝 보이더니 배틀 같은 기암절벽들이 화려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장관을 사람들이 잘 몰라 찾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체력적으로  굉장히 무리한 날이지만 이런 흔하게 볼 수없는 비경을 보기 위해 온 것이 후회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하산길.

 

그리고 이틀 후..

무리한 스케줄로 결국 탈이 나버렸다. 오른쪽  무릎에 아리는 통증이 오더니 열을 동반하며 무릎을 굽히면 아파 걸을 수가 없었다. 결국 응급실을 찾았고 비싼 검사를 한 후  '인조직염'이라는 병명으로 4주 진단을 받았다. 덕분에 3일 동안 회사 출근하지 못했다.

 

‘연조직염’이 뭔지 몰라 찾아보니,

피부표면의 작은 상처를 통한 세균 침투로 진피와 피하조직에 일어나는 세균 감염증이며, ‘봉소염’, ‘봉과직염’, ‘봉와직염’이라고도 불린다. ‘연조직염’의 증상은 발생한 부위에 홍반, 열감, 부종, 압통을 동반하며, 질병이 진행되면 물집과 고름이 생긴다. 단순 염증으로 보이나 초기에 치료가 되지 않을 경우 피부괴사, 패혈증, 화농관절염, 골수염 등의 합병증과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헉!!!

 

 

<오늘의 교훈>

무리한 산행은 하지 말고 천천히 등산을 즐기면서 하자. 그렇지 않으면 신체적으로 부자연스러운 몸뚱이가 고통스럽고  금전적으로 카드값을 보며  피눈물을 흘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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