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유난히 비가 많이 오고 습했던 여름. 개인적으로 코로나에 걸려 휴가를 제대로 못 가고 집에서 7일 동안 갇혀있다가 바로 출근한 기억만 있다. 습도가 높아 숨이 턱턱막히고 끈적거림을 달고 살아야 했던 그런 여름이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소소한 주제들이 필요하던 차에 작년 여름에 다녀온 여행을 포스팅할 것이 생겨 횡재한 기분이다. 😁
본래 여름에는 등산을 하는 것이 아니다. 자고로 여름엔 계곡가서 시원한 물놀이도 하거나 바닷가에서 가서 해수욕을 하며 더운 여름을 보내는 것인데.. 어찌하다 생각지도 않던 등산을 하게 되었다. 여행지는 충북 단양으로 1박 2일 다녀왔으며 첫날은 소백산 등산을 그다음 날은 온달산성을 다녀왔다.
1. 첫째날 : 소백산 등산 삼가주차장-비로봉-삼가주차장 원점 회귀.
코로나로 인해 제대로 여름을 보내지 못해 입추가 지난 후 약간 덜 덥다고 생각될 때 여름 산행을 하게 됐다. 등산코스는 소백산 삼가주차장에서 비로봉까지 왕복을 했다. 코로나 이후 체력이 50% 떨어지고 호흡이 아직까지 조금만 움직여도 힘들다. 일단 왔으니 절반이라고 가보자고 출발해본다.
등반코스 : 소백산 삼가주차장 ~ 비로봉 (왕복)
거리 : 5.5km (편도)
등산 시간 : 5~6시간 사이 (왕복)
초입사진을 못 찍었다. 캠핑장을 지나고 어느 마을로 접어들 때과호흡이 왔고 땀으로 염장하여 도저히 본격적인 등산은 힘들 것 같아 포기하고 등산로 입구 전에 있는 쉼터에서 같이 여행온 아저씨는 혼자 비로봉까지 간다고하여 기다리기로 했다.
20분, 30분, 40분 지나니 슬슬 지루해졌다. 호흡도 차분해지고 할 일도 딱히 없으니 비로봉으로 향했다. 혼자가 외로워 보였나 모기와 파리가 심심치 않게물어주고 앵앵거리면서 동행해 줬다.





꾸준히 걷다가 비로봉까지 0.8km 남은 지점에서 하산하는 아저씨를 만났다. 조금만 더 가면 정상이긴 했지만 0.8km부터 깔딱이라고 하니 가고픈 마음이 사라졌다. 그때도 충분히 힘들었다. 비로봉의 정상석을 못 본 아쉬움을 정상에 다녀온 아저씨 사진으로 올려본다.

2. 둘째 날 : 온달관광지에 있는 온달산성 다녀오다
충북 단양의 유명한 명소인 도담삼봉과 고수동굴등은 다녀온 적이 있는데 온달관광지는 가본 적이 없어 가보기로 했다. 온달관광지 안에는 고구려 시대 드라마 세트장이 잘 구성되어 있고 온달 동굴도 있다. 다만 모두 유료이기 때문에 입장권을 사야지 관람할 수 있다. 온달산성은 무료이다. 이 번엔 시간이 촉박하여 세트장과 동굴은 패스하고 가볍게 산책처럼 온달 산성을 구경하고 집으로 출발하려 했다.

온달산성 소개
사적 제264호인 온달산성은 고구려 평원왕의 사위인 온달이 신라가 쳐들어 오자 이 성을 쌓고 싸우다가 전사하였다는 이야기와 관련되어 이름 붙여졌습니다. 산 위에 위치하고 있어 가볍게 산책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소요시간은 왕복 40분 정도 됩니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그런데 40분이라고? 40분 일 수도 있긴 하겠다. 그러나 그건 일반적인 40분은 아니다. 빠른 걸음으로 쉬지 않고 40분 동안 계단을 왕복하면 겨우 40분이 될 것 같다!! 이 정보는 오류다!!



그리고 시작된 계단.
올라가도 올라가도 계단만 나온다.
응 조금만 가면 평지일 거야.
오!! No!!! 보폭이 넓은 계단이 나오네..
그래 여기가 끝일 거야.
설마 또 계단이라고!!
간단한 산책을 생각했던 길이 어느 산 못지않게 깔딱을 선사해주고 있다. 심지어 샌들 싣고 물도 안 가져갔는데 이날은 정말 너무 더워 사람들이 비도 오지 않는데 시꺼먼 우산을 쓰고 다녀었다.


드디어 나무 계단을 끝났다. 잠시 평평한 길을 걷다 돌계단을 만났다. 포기하고 고행을 하며 수도하는 수도자처럼 바닥만 쳐다보면서 걸었다. 이렇게 많은 계단이라면 적군이 쳐들어오다 너무 힘들어서 돌아갈 것 같다.

그리고 도착한 온달 산성. 장엄(?) 하다고 말하고 싶지만 잘 모르겠다. 솔직히 실망이 더 크다. 유적지는 알겠으나 뭔가 주변 조성이 너무 미흡하다. 열심히 올라온 거 대비 그에 해당하는 대가가 초라했다. 게다가 날씨도 너무 덥고 습한 데다 산성 내부는 못 들어가게 막아놨다. 그냥 허무했다. 잠깐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저 계단들을 올라왔나 싶었다. 그래도 사진에 찍힌 온달산성은 기가 막히게 멋있다.

시작부터 계단이라 생각 없이 올라갔지만 내려갈 때는 몇 계단인지 세봤다. 돌계단이 대략 105개였고 중간중간 숫자를 헛갈리긴 했지만 유추해보니1000개가 넘었다. 와우 1000개!!!!
최근에 살이 확 쪄서 확찐자가 되었는데 덕분에 일시적이지만 수분은 잘 배출해서 피부는 좋아지고 체중은 감소한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해 줬다.계단 좋아하거나 몸 괴롭히고 역사에 무진장 관심이 많아 몸소 체험하고 싶다면 꼭 운동화를 싣고 가보길 추천하고 싶다. 강추!
충북 단양군에서 가성비 좋은 숙박시설을 찾고 있다면 단양소백산휴양림을 추천해봅니다.
https://psnn524.tistory.com/37
한 겨울에 여름 여행 리뷰 - 충북 단양군에 위치한 소백산 자연휴양림 1박2일.
개인적으로 업무적으로 마구잡이로 찍었던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작년 여름 자연 휴양림을 갔던 사진을 발견했다. 블로그를 한 대부분의 사람은 퇴직 후 수익창출을 위해 블로그를 하듯이 나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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