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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한 일본 영화 '감각의 제국-감독판' 반쪽 짜리 후기.

by 고흐따라쟁이 2023.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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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맛집 탐방과  영화 관련 포스팅을 잘하지 않는 편인대 그래도 영화는 미드, HBO 등 잘 보는 편이다. 넷플릭스가 재미없으면 디즈니 플러스로 갈아타고, 그것도 재미없으면 애플 TV로 갈아타서 영화와 드라마를 시청했는데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라고 넷플릭스가 가장 다양하게 볼 것이 많고 묵직한 대작 드라마가 많아서 재탕 삼탕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OTT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정규 드라마를 거의 안 보고 있다. 한두 편 보기보다는 한 번에 몰아보는 것이 몰입감이 좋아 넷플릭스를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제 포스팅한 넷플릭스 영화 순위에서 'Luter : The Fallen Sun' 이 80개 이상의 나라에서 1위로 선정되어 그 영화를 볼까 하다가 영화부문  10위 안에 있는 낯익은 영화 제목을 발견했다.
 
 

1976년 일본 영화인  '감각의 제국'.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킨 영화라고 기억한다. 물론  1976년 영화를 봤다는 것이 아니라 그때는 미성년자도 아닌 인간의 형상을 하고 방바닥을 기어다니 던 때라 이런 영화가 그때 나왔지는도  당연히 몰랐고  20여 년이  흘러 우리나라 극장가에서 가위질을 엄청 당하고 개봉한 영화로 알고 있었다.
 

감각의 제국 감독판  (일본, 프랑스 합작)

장르 : 멜로, 엽기, 에로, 범죄.
러닝타임  :  101분  
상영등급  : 19금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 오시마 나기사
출연진  : 마츠다에이코, 후지 타츠
수상내역 : 프랑스 칸 영화제 초청, 영국영화협회 서더랜드 트로피 여우 주연, 일본 호치 영화상 여우 주연상.
'제국주의가 점차 확산되는 일본. 한 사업가와 그의 정부가 자기 파괴적인 애정과 육체적 집착에 빠져든다' 라고 한줄평으로 소개되어 있다.
 

 
다른 블로거님의 리뷰를 보니 대부분 추천을 하지 않았다. 일단 19금에 성인용이니 구미가 안당길 수가 없다. 내용도 자극적이고 장면도 쇼킹하다고 하니 비추천이 추천으로 보였다. 궁금증을 한 아름 않고 시청하기 시작했다.
 
헉!!  시작부터 쎄다.
일단 1976년 영화치곤 색을 다시 보정해서 그런지 아주 오랜 된  영화라는 느낌이 덜했다. 제대로 된 일본 영화라고 해야 하나. 복식, 색감, 생활상, 음악등이 이건  100% 일본영화임을 잘 표현한 것 같다. 그런데 시작하자마 동성애 비슷하게 나오더니 갑자기 바로 남녀상열지사를 보여준다. 일본의 주 특기답게 몰래 훔쳐보기를  시전하는데 정사장면이 실사 같아서 설마 진짜일까 싶었는데 확인해 보니 감독이 배우들에게 실제로 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쇼킹하다. 
이 번에 나온 감독판은 무삭제판이긴 하지만 성기가 나오는 장면은 검은색으로 모자이크로 처리했다. 
 
뭐랄까.
예술 영화인양 포장은 했지만 대놓고 포르노다. 왜 비추천했는지 알것 같았다. 장면장면이 모두 남녀상열지사다. 그렇다고 아름다운 이야기도 아니고 주인공 둘이서 시도 때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볼 자신이 없어서 중간도 못 보고 꺼버렸다. 
 
실제 정사씬이다 보다 개방적인 일본에서도 비난할 정도였다고 한다.  영화 개봉후 여배우는 작품 몇 개만 출현하고 집안에 칩거하다시피 은둔 생활을 하다 2011년 뇌종양으로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남자 배우 역시 몇 년 동안 변변한 작품 없이 지냈다고 하는데 이 영화로 모두 불행한 삶을 살았던 것같다.
 
 

영화보단 더 한 막장 실화

1936년  5월 일본에서 일어난 괴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여주와 남주 이름 그대로  사용했다. 사건의 당사자인 아베 사다는 중상층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소위 노는 아이로 문제가 많아 집안에서  내놓은 자식으로 취급받았다.  놀기도 잘하고  남자도 좋아해 여러 남자과 관계를 맺으며 게이샤로  살았다. 그러다 게이사 일을 그만두고 음식점에서 취업하게  되는데 거기서 만난 음식점의 주인 남편인 아시다 키지조와 바람이 나게 된다.  처음엔 몰래 시작했으나 점점 더 과감하게 남의 이 몫을 신경 쓰지 않고 만남을 가지게 된다. 그러다 찐사랑이라고  믿었던  내연남이 본인의 자식과 집을 버리지 않고 자신을 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허리띠로 내연남의 목을 졸라 죽이고 성기를 잘라 가지고 도주한 사건이다.
 

아베 사다 실제모습

 
당시 엽기적인 사건으로 충격을 줬지만  그녀의 빼어난 미모로 팬클럽이 생기는 기현상이 생겼다. 성기를 자른 이유에 대해 심문하니 '그의 머리와 몸통을 가져갈 수 없지만 가장 생생하게 떠올리게 하는 그의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라고  태연하게 말했다고 한다. 또한  "저는 그를 너무 사랑했고, 그를 혼자만 알고 싶었어요. 하지만 우리가 부부 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가 살아있는 한 그는 다른 여자들을 안을 수 있었어요. 내가 그를 죽이면 다시는 다른 여자가 그를 건드릴 수 없다는 걸 알고, 그를 죽였어요."라고 대답했다.
 
또한 그녀의 일대기를 진술한 내용들이  수위가 상당히 높아 그녀의 조서가 인기가 많았고 이사람 저사람 돌려봤는지 손때가 묻을 정도였다고 한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녀는 고작 징역  6년을 선고받고  출소했다. 복역 중에도 무수한 팬으로부터 몇만 통의 팬레터와 구애를 받았다고 하는데 실로 인기가 대단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엽기적인 살인마, 색마, 성도착 변태 성욕자로 시작했으나 점차 그 단어는 희석되어 당당한 성과 자유의 찾는 권위자로  변질되면서 페미니스트 영웅로까지 여기가 되었다.  1947년 경찰조사 취조기록을 토대로 '아베 사다의 야한 고백'이란 책이 나오고 1948년  회고록 식으로  자서전도 편찬했다.  나름 유명한 사람으로 살다가 사망했는데  정확한 날짜는 알수가 없어 대략 1986년 81세로 추측하고 있다. 일본이 특이한 성향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정말 다방면으로 요상한 나라임은 틀림없다.
 
이 영화를 추천할지 비추천할지 잘 모르겠다. 일단 내용적으로 궁금증을 유발하기는 하지만  보고 나면  굉장히 기분이 구리고 속이 불편함을 줄 수있다.  반쪽만 본 리뷰이지만 꼭 봐야 한다면 식후 어느정도 소화가 됐을때 보는 것은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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