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마지막 날 일요일.
지방에 일이 생겨 서울, 충남 예산, 대전까지 일을 보고 다시 서울로 원점 회귀하는 코스로 하루 일과를 아주 타이트하게 보내야 했었다. 차 막힐 것을 고려해 아침 8시부터 출발해 1시간 반 만에 예산에 도착해 일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가만히 주차되어 있는 차에 어느 차주가 내 차에 접촉 사고를 낸 것이다. 일요일이라 주차장에는 차량이 그다지 없었고 심지어 내 차 주변에 차량이 한 대도 없었는데 어떻게 차를 빼다가 그 지경이 됐는지 알 수가 없다.
짜증이 확 올라왔다. 대전도 가야 하는데.
첫번째 단순 접촉 사고.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받고 일 년여 조금 넘었다. 그동안 지금의 사고 포함 한 번 더 있었다. 첫 번째 사고는 아주 미미한 접촉 사고였다. 문제는 내가 가해자이고 피해 차량은 택시였다. 그것도 개인택시가 아닌 회사 택시. 논현역 사거리에서 신호에 정차를 하다가 잠시 휴대폰을 보던 중 차가 아주 티도 안 나게 살살 가는 것을 인지 못하고 앞의 택시를 살짝 툭하고 받았다. 너무 티가 안나서 사고 난지도 몰랐었다.
건들리지 말아야 할 영업용 버스나 택시를 건든 것이다. 차량에 흠집 하나 먼지 하나 없이 티도 안 났는데 인사사고로 접수하라더니 이틀 동안 택시영업도 하지 않고 병원만 다니다 영업일에 해당하는 비용을 보험사에 청구했다.
보험사에서는 사고 같지 않은 사고라 가장 낮은 금액으로 보험 처리를 했지만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 택시 기사와 통화를 했다. 일을 이틀 동안 못할 정도로 충격도 없었고 차 밀림도 없고 흠집이 하나도 안 났는데 왜 이틀이나 그리 병원에 가셨냐고 하니 택시 회사에서 하는 내부적인 정책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안전 운전하란다. 내참! 변명의 여지없이 내가 잘못한 건 사실이지만 정말 간단한 사고에서 인사사고로 가버리니 택시기사의 무리한 대응에 화가 나는 건 사실이다.
인사 처리는 대물보다 보험료 책정에 상당히 안 좋은 영향을 준다. 보험료 인상은 물론 3년 동안 할인을 못 받는다. 그나마 가장 낮은 등급으로 책정해 보험료 인상은 되지 않았지만 할인은 물 건너갔다.
그 후 두 번째 사고.
이번엔 피해자가 돼버렸다. 상대방 과실이지만 사고 나면 이래저래 복잡해진다. 가해차량이 어찌나 힘차게 충돌했는지 오른쪽 범퍼가 찌그러지고 헤드라이트가 깨져버렸다. 가해자 보험사에서 100% 과실로 인정했다.
차 상태가 보기엔 좀 그렇지만 운행하는데 문제가 없어서 임시방편으로 깨진 헤드라이트를 누런색 테이프로 대충 막고 대전에 일을 보러 갔다. 혹시 테슬라 차량을 견인할 일이 있으면 절대 일반 자동차처럼 질질 끌고 가면 안된다. 차량 바닥에베터리가 있어서 하단을 잘못 고정하면 베터리에 손상이 갈 수있다. 손상이 가면 베터리 교체를 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2천만원 이상이니 견인을 요청할 때 반드시 전기차임을 강조하고 차를 견인차 위에 업어 가야 한다.
그리고 테슬라 테블릿에서 '정비'로 들어가 '견인모드'를 설정 해야 한다. 특히 롱레인지는 4륜이기 때문에 지면이 닿은 상태에서 견인하면 아주 복잡한 상황이 되버린다.
사고처리 과정.
자동차 대해 일자무식이지만 이제까지 몇 번(?)의 경험으로 봤을 때 차량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나라 일반 내연차의 범퍼 교체비용은 20-30만 원선이고 도장이나 스크래치 그 외 공임비와 추가적인 서비스를 더 받으면 전부 싹 다 해도 100만원 언저리로 알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테슬라이다. 블로그에 테슬라 범퍼 교체 금액을 확인해 보니 600만원 혹은 200만원이라고 한다. 비용이 다른 이유를 찾아보니 호갱님처럼 된 경우도 있고 민감한 센서로 인해 가격이 비쌀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서 일단 수리완료 후 정확한 금액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현기차는 현대의 블루핸즈를 포함 협업된 공업사 외에 많은 카센터에서 기본적인 부품은 가지고 있다. 수리기간이 2-3일 혹은 3-4일이면 모두 교체가 가능하다. 그러나 테슬라는 국내 정비를 해주는 것이 한정되어 있고 수리기간도 길다. 테슬라 공식 서비스센터인 강서, 분당은 수리는 하지 않고 테슬라 공인 바디샵에서 수리를 대신한다. 서울 성수센터에 확인하니 3달 정도 걸리고 법적으로 대차 기간은 25일이라고 했다.
수리기간이 3 달이라니 무슨 벤츠처럼 부품을 구하기 위해 독일에서 공수해서 오는 것도 아닌데 말도 안 되게 길다. 다행히 서초센터를 알아보니 부품이 있어서 수리기간이 1주일로 줄어들었다. 1주일은 렌트하기도 짧아 교통비만 받는 것으로 하려 한다. 가해 차주도 일부러 사고를 낸 것이 아닐 테니 서로 원만하게 해결하는 게 나을 듯하다.
테슬라 부연 설명
테슬라에서 프리미엄 커넥트비티라는 기능이 있다. 차량을 조작하는 태블릿에서 음악, 동영상, 넷플릭스를 볼 수 있고 게임도 할 수 있다. 차량 출고 후 1년은 무료로 해주고 기간이 지나면 월 7900원 유료로 사용할 수 있다. 제공해 주는 기능은 즐겨 쓰지 않고 있지만 핸드폰과 연동되어 테슬라 앱을 통해 자동차키로 사용하고 차량의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어서 계속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기능.
사고를 당하자마자 테슬라 앱에서 '충격을 감지' 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그리고 바로 가해자 차주에게서 전화가 왔다. 블박이 있긴 하지만 바로 충돌 감지 여부를 알려주니 세상 신기했다.
** 오늘 서초센터에 수리를 차를 맡겨놓았다. 수리비용은 아직 알 수 없으니 완료 후 후기로 포스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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