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첫날인 1월1일. 일박이일로 여행을 다녀왔다.
새해벽두 왠 청승 맞게 혼자서 여행이냐고 하겠지만.. 그렇다.. 청승맞게 다녀왔다.
작년 애매한 업무로 연차일이 많이 남아 회사에서 파격적으로 1월 2~3일간 연차 사용을 허가해줬다. 그러나 나만 휴가이면 뭐 할까. 같은 사는 자는 딱 빨간 날만 쉬고 바로 출근해 버렸다. 집에서 빈둥거리기는 싫고 집안일은 손하나 까닥하기 싫어서 번개 여행을 추진했다.
나 홀로 여행은 처음이다.
친구랑 가던가 아니면 가족과 다니는데.. 이 참에 외로울지 편할지 경험삼아 봐야겠다.
작년 12월 여행 가기 위해 대기로 걸어놨던 휴양림들은 안되고 새해인 1월 1일부터 여러 휴양림에서 방들이 우수수 나오기 시작했다. 멀리는 가기는 그렇고 산이 있고 바다가 있는 강릉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강릉에 위치한 국립 대관령 자연휴양림을 예약했다.
국립 대관령자연휴양림은 휴양림계의 첫째다.
1988년 2월에 오픈 한 35년 차의 역사가 있는 휴양림이다. 아파트로 치면 재개발 운운하겠지만 휴양림은 시설이 약간 낙후됐어도 국립이기에 국가에서 시설보수를 철저히 하는 편이다. 게다가 세월이 지남에 따라 주변 숲은 더 울창해지고 멋있어지고 있다. 대관령 휴양림에는 국내 3대 국유림인 소나무 숲이 있다. 1922년 부터 6년여 동안 소나무 씨를 뿌려 만든 숲으로 산책로를 만들어 이용객이 충분히 산림욕을 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사실 휴양림은 도시에 위치한 숙소에 비해 편의시설이 많이 떨어진다. 그러나 자연 속에서 조용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이보다 더 좋은 최적의 장소는 없다.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산속에 있기 때문에 주변에 마트 찾기는 힘드니 식재료는 숙소 가기 전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숲나들e] 입실안내
■ 휴양림 : 대관령 자연휴양림
■ 숙소(시설)명 : 참나무(2층)
■ 입실일 : 2023년01월01일
■ 퇴실일 : 2023년01월02일
ㅇ 체크인 시 예약자 본인 외 체크인 불가 (신분증 필 지참)
ㅇ 체크인 시간: 15시~22시 (22시 이후 체크인 불가.)
ㅇ 객실 이용 시간 15시~ 익일 11시
ㅇ 인원 초과 시 입실 불가.
ㅇ 지정된 주차장에 주차 후 객실까지 도보로 이동 (객실 앞 주차 불가)
ㅇ 수건, 세면도구(비누, 칫솔, 치약, 샴푸 등) 개인준비.
ㅇ 숯불, 장작 등 고체연료 사용 불가
ㅇ 애완동물 동반 입장 불가.
ㅇ 휴양림 내 계곡 입수(물놀이) 금지 --> 여름에 해당.
ㅇ 휴양림 전 구역 금연(별도 흡연구역 사용)
ㅇ 체크인할 때 일반 쓰레기, 음식물 종량제 봉투를 별도 구입해야 한다. 단 현금만 됨.
숲 속의 집은 본래 경쟁이 심하다.
아무리 새해라도 숲속의 집은 만실이다.
독채이고 개인 프라이버스가 매우 잘 보장되기 때문에 숙소 예약 시 가장 1순위이다. 결론적으로 숲 속의 집은 못하고 휴양관으로 예약했다. 예약은 아래 대관령 자영휴양림 링크 참조.
https://www.foresttrip.go.kr/indvz/main.do?hmpgId=0111
5인용 방에서 방바닥을 혼자 굴려 다니니 넓긴 넓다. 이불도 5인용으로 구비되어 있고 식기류도 다 5인용이다.
숙소 앞에는 야외에서 고기 구워 먹으라고 설치된 테이블과 벤치가 있지만 혼자 오니 고기 먹을 생각이 없다. 그래도 이왕 왔으니 라면을 끓여 먹어야지. 휴대용 버너는 야외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단 나무로 캠프파이어 놀이하면 쫓겨 나니 참조하시길.
휴양림 오기 전 선자령, 대관령 양떼 목장을 들려왔다. 그다지 춥지 않은 날씨였지만 온수로 샤워하니 기가 막히게 개운했다. 그뿐이랴 방이 절절 끊는다. 코로나로 찜질방은 못 간지 3년째. 방이 뜨끈 뜨근하니 찜질방에 온 기분이다. 몸이 노곤노곤하니 방바닥에서 몸을 지지기엔 아주 좋다.
지도에 보면 숲 속의 집을 통해 산책로로 갈 수 있다.
이미 등산하고 온 후라 피곤도 해서 가볍게 패스하고 휴양림 주변을 돌아다녔다.
숯매듭 만들기를 배울 수있다. 이용안내는 아래 참조 (국립대관령자연휴양림 사이트 인용)
이용안내
‣운영대상 : 국민 누구나
‣운영요일 : 매일 (3월~11월, 화요일, 수요일 휴무)
‣운영시간 : 오전 10:00~12:00 / 오후 14:00~16:00
‣신청방법 : 현장접수(대관령자연휴양림)
‣이용요금 : 9,000원
‣운영장소 : 목공예체험장
‣신청문의 : ☏ 033-641-9990 (국립대관령자연휴양림)
싱그러운 봄
건강한 여름
화려한 가을
메마른 겨울.
겨울산은 을씨년스럽다.
무엇인가 헛헛하고 메마르고 볼품없는 마른 느낌이랄까?
그런데 그런 느낌이 좋다.
바삭바삭한 나뭇잎 소리도 좋고 이파리 없는 가지도 멋져 보인다. 물론 밤에 보면 무섭다.
생의 끝처럼 보이는 겨울은 봄을 위해 쉬어가는 휴지기 같다.
나 홀로 여행은 나쁘지 않았다.
첫날은 선자령, 양떼 목장을 다녀오고 둘째 날은 정동진, 하조대를 다녀왔다. 혼자서도 충분히 여기저기 다닐만 했다.
살짝 중간중간 심심하긴 했지만 자주는 아니더라도 아주 간혹 혼자서의 여행도 갈만하다. 외로움을 구구절절 느끼고 싶다면 강추이고 혼자서 절대 아무것도 못해하면 비추이다.
그래도 강릉까지 왔으니 물회는 먹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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