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업무적으로 마구잡이로 찍었던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작년 여름 자연 휴양림을 갔던 사진을 발견했다. 블로그를 한 대부분의 사람은 퇴직 후 수익창출을 위해 블로그를 하듯이 나 역시 같은 이유로 시작하게 됐다. 지금도 꼬꼬마 블린이지만 그때는 눈뜨고 볼 수 없는 허접한 신생아 블린이라 의욕을 넘치고 하는 방식을 몰라 사진만 찍어놓고 네이버에 게시하다 비공개로 돌려버린 사진들이었다. 티스토리에 포스팅할 명분이 생겨 냅따 작성해 본다.
여행지는 자연휴양림이 있는 곳.
1월 한겨울인 지금 여름에 여행 갔던 사진을 올리니 좀.. 늦은 감이 있지만 반년만의 늦은 리뷰라 생각하고 올린다. 내 사주에는 역마살이 2개가 있다고 한다. 재미 삼아 본 점집에서 물과 연관된 직업을 가지면 좋다고 했는데 우연찮게도 무역을 하는 회사에서 근무 중이다. 코로나 전에는 출장을 자주 다녔었다. 그리고 같이 사는 짝꿍도 역마살이 2개가 있다. 합이 4개이니 둘이서 엄청나게 여기저기 돌아다녔고 지금도 돌아다닌다.
국내외를 돌아다니다 코로나로 아예 국내로 발길을 돌렸다. 우리나라에 멋진 명소가 많다는 것도 아이러니하게 코로나 덕에 알게 되었다. 그리고 먹방, 관광만 하기엔 여행의 참맛이 느껴지지 않아 발길이 닿으면 등산하기 시작했다. 등산하면서 자연친화적인 자연휴양림에서 대부분 숙박을 하였고 저렴하면서 조용한 곳을 찾을 때마다 휴양림이 있는 장소로 여행을 다녔다.
사실 휴양림을 자연친화적이라고 하기가 애매하다. 산속에 숙소를 만들기 때문에 일부 자연파괴도 하며 건물을 짓고 편의시설을 만들기 때문에 자연을 위한 친화가 아닌 인간의 심신의 안정을 위한 친화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용하고 싶다. 😂 국가 혹은 지방자치에서 일반 사설보단 엄격하게 관리하니 이기적인 마음에 지속적으로 휴양림 사이트에서 숙소를 확인하고 있다.
자연휴양림 예약하기.
아는 사람을 알 테지만 원하는 휴양림을 예약하기는 정말 어렵다. 유명한 가수 콘서트 예약하듯이 요이~땅! 하고 해야지 될까 말까이다. 특히나 코로나로 여행을 못했던 작년은 더 심했다. 그래서 대기를 걸어 놓는다. 대기는 2개만 가능하고 누군가가 취소하면 대기 순번에 따라 순차적으로 연락해 준다. 대기 2순위까지 가능성이 높고 3순위는 운에 맡겨야 한다.
국립휴양림 예약 사이트 링크 걸어놨으니 회원가입하고 원하는 장소와 위치의 휴양림을 찾아서 서칭 하면 주변여행관광지까지 알려주니 일석이조다.
https://www.foresttrip.go.kr/main.do
여기저기 다녔던 휴양림 중 가장 기억에 남은 곳을 뽑자면 남해 편백 나무 자연휴양림과 제주도 불은 오름 자연 휴양림이었다. 지방 특색에 맞게 잘 만들어진 곳으로 시간이 된다면 다시 한번 갈 것이다.
한 여름에 다녀온 소백산 자연 휴양림 늦은 후기.
비가 엄청나게 왔던 작년, 대기 걸어놨던 휴양림에서 연락이 와 부랴부랴 준비하고 단양에 위치한 소백산 자연 휴양림으로 향했다. 제일 경쟁률이 높은 숲 속의 집은 당연히 안되고 휴양관이 되어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더냐.
휴양림 가기 전 소백산 잠깐 등산하고 오후 5시 조금 넘어서 숙소로 가는데 마침 휴양림에서 전화가 왔다. '위치가 소백산 정상쯤에 있어서 오시는데 상당히 구불구불하고 차 폭이 좁으니 해가 지기 전에 어서 오세요'라는 고마운 직원분의 당부 전화. '네네 ~ 지금 막 달려가고 있습니당~'
그런데 진짜로 정상이라 그런지 길을 엄청 구불구불했고 강원도 갔을 때 옛 대관령 고개 미니미 버전 같았다.
숙소에 도착 후 예약한 방은 휴양관의 평강관 1층에 위치한 굴참나무 방이다. 다른 편은 온달관도 있다. 보통 휴양관이 하나의 건물에 여러 개가 있는데 이번에 간 휴양관은 1층 2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개인 사생활 보호가 잘 되어 있다.
자연 휴양림은 국가나 지방 자치제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방 형태나 컨디션은 99% 이상 같다고 보면 된다. 기본적인 조리 기구는 모두 제공해주지만 세면도구와 수건은 개인이 챙겨가야 한다. 그런데 특이하게 이 휴양림은 일회용 비누와 치약을 제공해 주었다. 게다가 휴양림에서 보기 힘든 샤워부스까지 설치되어 있어서 약간 고급진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타 휴양림에 비해 비용이 약간 더 비쌌다.
짐 풀고 주변부터 돌아다녔다. 조용하고 고즈넉하니 여유롭게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참고로 여름에는 산모기, 파리가 엄청 많아 절친하자고 덤벼드니 미리 얇은 긴바지와 긴팔을 준비해 가면 좋고 겨울에는 눈이 쌓인 곳이 있으니 빙판길 조심해야 한다.
소백산 자연휴양림은 국립, 공립, 사립 중에 공립에 해당된다. 그래서 국립에 비해 가격이 더 비싼 편이었지만 굉장히 넓고 쾌적했으며 조용해서 정말 좋았다. 세 그룹으로 구성된 된 숙소는, 정감록 명당 체험마을, 화전민촌, 그리고 휴양림 (숲 속의 집, 휴양관)이 있다. 너무 넓기 때문에 특히 정감록 명당 체험마을은 도보는 약간 힘들고 차를 이용해 구경하면 좋을 것이다. 한적하고 조용한 장소를 여행지로 생각 중이라면 포스팅한 여름 사진을 참조하시고 겨울 소백산 자연휴양림은 가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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