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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잡지식

연산군에서 유래된 흥청망청 興淸亡淸 , 고사성어 - 2편

by 고흐따라쟁이 202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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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청망청 興淸亡淸
돈이나 물건을 함부로 쓰며 마음껏 즐기는 모양. 흥청거리다 망청이구나의 뜻.


앞에 포스팅한 고사성어에서 하나라 걸왕과 상나라 주왕의 주지육림이 중국사 버전이라면 조선에서는 연산군의 흥청망청 버전이 있다. 초기 집정은 정상적인 군주였다가 나중에 폭군의 길을 걸어 정사를 돌보지 않고 민생을 도탄에 빠뜨려 결국 비참한 생을 마감하는 결론이 매우 유사하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폭군 연산군, 성종의 적장자로 안하무인 독재자로 군립하다 중정반정으로 결국 폐위당한다. 본래 왕의 묘호는 '조'와 '종'으로 끝나지만 광해군과 연산군은 왕의 칭호를 받지 못했다. 그나마 광해군은 아버지인 선조의 견제로 인해 업적 대비 평가절하된 왕으로 후대에 평가되고 있지만 연산군은 지금까지도 공포정치를 행한 폭군으로 기록되어 있다.

연산군은 19세 나이로 왕으로 즉위하며 강력한 왕권을 추구하다 두 번의 사화인 무호사화와 갑자사화로 신하들을 무참히 살해하고 더 심한 폭정을 일삼다 결국 2년 후에 왕에서 폐위되며 강화도 교동도로 유배된다.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연산군의 역대급 막장은 차마 입에 담을 수없는 내용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 사건은 연산군의 모친 폐비 윤씨를 모함했다고 하여 아버지 성종의 후궁들인 귀인 정씨와 엄씨를 잡아다 고문하고 연산군의 이복동생인 안양군과 봉안군을 그들의 어머니임을 숨긴 채 매질하게 만들어 살해하게 한다. 그리고 인수대비 처소로 안양군과 봉안군을 끌고가 겁박하며 인수대비에게 술을 따르라 명하는데 그 과정이 미친 왕 그 자체였다. 광기 어린 왕의 모습을 본 인수대비는 며칠 후 화병으로 세상을 뜨게 되었고 연산군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귀인 정씨와 엄씨의 시체를 휘손 하여 산과 들에 짐승들의 먹잇감으로 줘버린다. 그리고 강권에 의해 어미를 죽인 이복동생들은 패륜이라는 면목 하에 귀양 보내고 사사해버린다. 그 후 더더욱 방탕과 사치 그리고 성도착증으로 신하의 부인을 강간하는 일까지 자행하며 패륜과 패악의 길로 자기가 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행하며 흥청망청하게 살게 된다.

흥청망청은 연산군이 흥청이와 놀아나다 망했다는 어원이다.
연산군은 '제조 임승재'와 '병조판서 임사홍'을 채홍사라는 관직으로 일임시키고 전국의 기녀들을 모집하게 한다.
착출한 기생이 대략 만 명에 해당됐다고 하니 고위 관리를 이용해 얼굴이 반반하다 하면 양반 노비를 막논하고 기생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런 기생을 운평, 계평, 채홍, 속평등 단계별로 호칭을 분류해 관리하며 혹독하게 춤, 노래, 방중술 등 훈련시킨다. 그중에서도 특출난 기생은 흥청이라고 칭하고 궁궐로 출입을 시켜며 광대들을 모아다가 매일매일 놀기 시작한다. 그 유명한 장녹수가 흥청이 출신이다 흥청은 동침 유무에 따라 동침을 하지 않으면 지과흥청, 동침하면 천과흥청이라고 했다.

장녹수는 현령 장한필의 첩의 자식으로 태어난 천민이었다. 남편 복이 없어 여러 번 시집을 가다 결국 기예를 배워 본격적인 창기의 길에 접어든다. 적당한 시기에 운평 모집으로 연산군의 눈에 들어 파격적인 권력의 정점에 있기도 했다.
영화 '간신'을 보면 연산군의 가려운 부분을 잘 긁어주고 마치 정신적 교류가 있는 것처럼 묘사됐다. 이는 어머니인 폐비 윤씨를 어린 나이에 잃고 어미에 대한 모정을 느끼고픈 마음에 연상의 여인이라던가 대찬 여인을 찾았다고 한다. 영화에서 보면 장녹수가 연산군에게 마치 어머니가 아이를 타이르듯이 하고 훈육하는 모습이 있는데 연상군이 모정 결핍을 모티브로 한 것 같다.

나랏일은 돌보지 않고 경회루에서 밤낮 가리지 않고 방탕한 생활과 변태 행각을 일삼은 나날을 즐기니 국가 재정은 파탄이 날 지경이었다. 결국 세금 착취를 하며 백성의 등꼴을 빼먹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흥청하면 망청한다하는 뜻에 따라 연산군은 신하들로 인해 폐위되고 장녹수는 반정군에 의해 참형을 당하고도 백성들에게 돌판매를 당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 한다. 연산군 또한 강화도 교동도로 유배 간 지 2달 만에 화병으로 죽었다. 이유를 찾으면 한순간에 폐위되고 자유를 억압당한 체 어린 자식들도 반정군에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정신적 충격으로 세상을 떴다는 것이다. 이유야 어쨌든 인과응보 사필귀정인 셈이다.

개인적 의견으로 연산군 역시 역대 최악의 왕 중 한 명으로 선조, 인조, 고종과 더불어 한자리하신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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