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막장이다.
시청률이 높았던 아침드라마에서 남편이 바람이 나 두 집 살림을 차리고 그것도 모자라 세 집 살림 차리며 서로 이복남매인지 모르는 남녀가 연인이 되어 부모님께 인사했더니 서로 부모님이었다는 요상한 내용이었다. 어느 토크쇼에서 관련 드라마의 작가인지 아니면 감독인지 모르겠지만 그 드라마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는데 말도 안되는 막장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것이며 실제로 바람피운 남편은 5-6집 살림을 했다고 한다. 물론 이복 남매간은 허구로 만든 내용이므로 이 내용이 실제로 존재하는지는 모르겠다. 이럴 듯 윤리의식을 강조한 지금은 일부다처 혹은 다처일부는 흔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몇 세대 거슬러 올라가면 지금으로서는 이해 불가한 도덕적 헤이가 극에 달하는 사건사고들이 많았는데 이번 포스팅은 16~17세기에 발생한 엽기적인 독살마에 대한 이야기이다.
분격적인 얘기 앞서 아름답고 교훈적인 어린이 동화책에서도 반전이 있는 실화가 있다.
의좋은 남매로 부모에게 버림받아 마녀에게 잡혀 죽을 고비를 넘기고 마녀를 응징한다 내용의 '헨델과 그레텔' 는 실제 사건을 구현한 동화이다. 독일의 어느 마을에 한스와 그레테라는 남매가 있었다. 동화에서 달리 나이가 어리지 않은 성인이었으며 한마을에 사는 착한 제빵사인 '카타리나'라는 여성을 시기하며 마녀라 모함하고 스토킹해 카타리나를 화로에 밀어 넣어 살해해버린 사건이었다. 그 사건을 모티브로 그림형제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바꾸고 사악한 마녀를 물리친 용감한 남매로 이야기를 뒤바껴 현재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왜 그렇게 글을썻는지는 그림형제만이 알테지만 터무니없는 내용으로 각색한 것이 어이 없을뿐이다.
1600년대 프랑스 파리에서 한때 큰 파장을 일으킨 독살사건이 있었다.
루이 14세, 베르사유 궁전을 짓고 사치스러운 연회를 밤낮없이 하며 행복해하는 그들의 이면에는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온갖 범죄들이 득실득실했다. 독살, 악마 숭배, 인신매매 등이 빈번이 일어났으며 그중 독살은 매우 대중화된 범행이었다.
1630년 7월, 프랑스의 고위 사법관의 여섯 남매 중 장녀로 태어난 "마리 마그리트 드불레'라는 여자는 매우 아름다웠으나 성직자의 아버지 밑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신앙심은 부족하고 청순한 외모와 달리 매우 색을 밝혔으며 어린 남동생들과 근친상간까지 했다. 아무리 무법적인 시대라고 하지만 자신의 동생들과 번갈아가며 색을 밝히니 대단한 밝힘증 환자였다.
그녀 나이 21세, 브랑블리에라는 성을 가진 후작과 결혼을 했지만 그 후작 또한 성품이 그다지 좋지 못했고 바람기가 많아 애인을 따로 두고 생활하니 후작부인 또한 남자 친구를 만들어 서로 FREE 하게 부부생활을 했다. 당시 시대상은 본인들의 배우자 외에도 이성들은 만든 것이 귀족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후작부인의 내연남 이름은 '고단'이었고 그 또한 성품이 좋지 못했다. 그들은 남들 시선 따윈 신경 쓰지 않고 대놓고 만나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니 사교계에서 소문이 돌고 돌아 결국 고매한 그녀의 사법관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게 된다. 보다 못한 아버지는 고단을 6주간 감옥에 감금하며 둘의 사이을 떨어드리려 했으나 고단의 툭출난 사회성으로 감옥에 있는 범죄자와 친구 삼았으며 그중 독약 전문가로부터 독약 제조술을 전수받게 된다.
고단은 후작부인의 아버지로 인해 감옥에 갔으니 복수심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가 출소 후 여자 친구에게 독약 제조술을 사사해주며 여친의 아버지를 독살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아직 독약 제조의 초보자였기에 자원봉사라는 명목 하에 병원에 독이 든 과자와 과일을 환자들이 나눠주고 독에 의해 서서히 죽어가는 과정과 독의 발견 여부를 확인하기도 테스트 과정을 걸쳤다. 병원뿐만 아니라 집안의 하인들도 독살시키는데 성공한 그들은 장기간 계획하던 일을 실행한다.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효녀인척 보필하며 8개월 동안 미량의 독약을 음식에 넣어 서서히 독살시켜 버렸다.
죽음에 사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자연사한 것처럼 돼버렸고 그녀의 독 제조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게 된다.
걸림돌인 아버지를 제거하니 모든 것이 그녀의 세상이었다. 고단뿐 아니라 다양한 군의 남자 친구를 만들어 아버지가 서로 다른 아이들을 낳기도 했다. 아버지를 독살해 받은 유산은 방탕한 생활로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돈이 필요한 그녀는 독으로 남동생을 살해해 재산을 가로챘으며 남동생의 와이프와 여동생도 독살시키고 연인 중에 한 명인 브리안 쿨도 독살했다. 그뿐이라 자신의 딸이 바보 같다 하여 역시 독살시켜버렸다.
세상에 무서운 것 없이 독이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만심이 극에 달했고 그녀는 자신과 고단을 의심하는 남편까지 독살을 시도하게 된다.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후작부인과 불화가 있던 고단이 해독제를 먹여 남편은 살렸지만 독의 후유증으로 산송장처럼 살았다고 한다.
인과응보인가 고단은 독을 제조하던 중 유독 가스를 마시고 갑자기 사망하게 된다. 혼자 살던 고단의 집을 정리하던 경찰은 상자 하나를 발견하게 되고 거기에 고단과 후작부인의 러브레터와 수은, 아편, 안티모니등 여러 독약 재료들을 발견하게 된다. 꼬리가 밟힌 후작 부인은 용케 빠져나가 영국, 네덜란드를 전전하며 도망자 신세가 되지만 결국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수도원에서 붓잡혀 그녀의 온갖 추잡하고 난잡한 만행과 근친상간, 부모형제를 죽인 범인으로 세상에 공개가 된다. 그녀는 여러 차례 재판받는 중에도 자신에 대해 죄는 반성하지 않고 되레 거만하게 법정을 비웃었다.
그녀의 태도에 화가 난 법관들은 법정모독죄로 자백을 유도한다는 면목 하에 입에 깔때기를 물게 하고 대량의 물을 붓어 배가 불려 오르면 물을 토하게 하고 다시 고문하는 가장 잔인한 물고문을 당하게 된다. 모진 고문으로 아름답던 미모는 빚을 바랬고 단두대에서 군중의 온갖 욕설을 들으며 목이 잘린 처형으로 37세 그녀는 생을 마감하게 된다.
앞 전에 포스팅한 글인 주지육림에서 달기 얘기를 쓰다가 유럽의 악녀가 누가 있을까 찾던 중 우리에게 잘 알려지진 않는 블랑빌리에 후작 부인 알게 되었다. 그녀의 범행과 사생활은 드라마에서 나오는 모든 막장의 종합판 같다.
세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해불가의 사건들이 많다.
이번에는 악녀편이니 다음 편에서는 악남(?)의 이야기로 포스팅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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