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미술 거장으로 잘 알고 있는 이중섭 박수근, 천경자 화가는 많이 알고 있지만
김환기에 대해서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다. 우리나라 근현대사 추상화의 초석인 김환기는 2019년 말까지 우리나라의 미술 경매에서 10위 중 9점이 모두 김환기 작품이다. 동양화에서 서양화로 변화하던 시기에 한 획을 그었던 김환기 화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김환기는 일제강점기인 1913년 4월 전남 신안군의 부유한 소작농 집안에서 태어나 일본 니혼 대학에서 미술 전공을 했다. 여러 국전에서 심사위원을 했으며 서울대, 홍익대에서 미술 교수를 역임한 이력이
있다. 그는 작품 활동의 폭을 넓히기 위해 프랑스, 미국 등에서 활동을 했으나 미국에서 화가로서 전성기인 말년 4-5년을 빼고는 작품을 인정받지 못해 오랫동안 생활고에 시달렸다.
그러다 미국 두 번째 전시회에서 전면점화로 크게 호평을 받아 현재까지 한국 화가로서 에서 one top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김 환기의 생애.
1930년 일본 도쿄로 밀항하여 중학교를 1년 만에 졸업하고 고국으로 돌아왔으나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니혼대학 예술과 미술부에 합격해 1933-1937년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다. 당시 유행하던 입체주의와 추상미술의 서양화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1937년. 유영국, 문학수 이중섭, 이규상 친구들과 같이 자유전, 배만회 등 활동하며 추상미술의 초석을 이룬다.
1937-1956년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하며 항아리, 달, 산, 강, 매화 등 한국적인 이미지와 풍경을 단순하게 서양화하여 작품 활동을 한다. 서울대학 미술대 교수를 46-49년 사이에 역임을 했으며 일본을 오고 가며 5번의 전시회를 하게 된다.
1956년 44세의 나이로 프랑스로 건너가 작품 활동을 한다. 그러나 3년간 활동에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생활고로 다시 한국으로 귀국하여 59년 홍익대 교수로 역임한다.
1963년 제7회 상파울루 비엔날레 한국 대표로 참가하여 명예상을 수상했다.
그의 전성기가 시작된 시기이며 사물의 형태는 차츰 사리지고 점선면을 채우는 작품들이 등장한다.
뉴욕에 정착한 김환기는 1969년 그의 절친 김광섭 시인의 시에서 영감을 얻어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완성하게 된다.
여기서 김환기의 대표작인 전면점화가 탄생하였다.
1970년 한국일보사 주최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에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을 출품하고 대상을 받는다.
1974년 7월 25일 뇌출혈로 향년 61세 나이로 사망하게 된다.
초기 그는 민속적인 그림을 회화 방식으로 도입했으나 점선면으로 추성화 그리기 시작하며 1970년 전면점화법으로 그의 작품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기시작한다. 그의 대표 화법인 전면점화는
그의 미술 일생 40-50년 중 4-5년에 불과하여 희소성 크게 부각되어 작품의 값어치가 높아지게 되었다.
시대별 진화하는 김환기 작품들.
저녁에 (김광섭)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서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환기의 1970년대 점화의 대표작이다. 점화의 작업방식은 화면 전체에 점을 찍고 그 점 하나하나를 여러 차례 중첩되어 번져나가도록 하는 방식으로 자세히 보면 모두 점선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치 별빛이 부유하는 밤의 풍경
같은 우주적 공간감을 느끼게 한다고 평가된다.
국내 최고가의 갱신한 김환기의 작품들(2019년. 11월 기준)
2022년 현재 이우환이 총경매가의 1위이지만 2019년까지는 김환기의 작품이 독점이다시피 했다.
미술 교과서에 기재되어 있는 이중섭의 '소'는 9위에 있지만 작품 사이즈를 봤을 때 상당히 높은 가격이다. 김 환기의 작품은 호당 4000만원을 호가한다. 정해져 있는 금액은 아니지만 현재 중견 화가의 작품은 호당 대략 30만원선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기안84의 작품도 호당 30만원선이라고 어디서 들었다.
그 유명한 이건희 컬렉션으로 전시했던 산울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작품이며 현재 50억대로 추정된다. 추후 경매에 출품하면 더 큰 금액으로 낙찰될 수 있으나 이제는 국가에서 관리하는 작품이 되었다.
2019년 11월 홍콩 크리스터 경매에서 국내 최초 100억대 작품이 경매되었다. 푸른빛에 거대한 두 개의 원이 대칭을 이루며 퍼져 나가는 우주를 표현했다. 낙찰자는 70대의 재미교포라는 소문만 무성하다 올해 7월 세아그룹의 김웅기 회장이 낙찰자로 밝혀졌다. '우주'는 김환기가 남긴 유일한 두폭화라는
희귀성과 말년의 걸작이라는 평이다.
유난히 비가 많이 오고 습하던 여름은 지나가고 선선한 가을이 왔다.
청명한 하늘색과 어울리는 그의 코발트 블루의 작품을 보러 종로 부암동에 있는
환기 미술관으로 가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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