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인터넷 뉴스를 보다 폼페이 화석에 대한 오래된 기사를 봤다
혼자 즐기는(?) 남자의 화석이 발견됐다는 내용인대.. 그때면 나폴리 여행중이었고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못 봤다.
엄청 아쉽네..
2017년 같이 사는 아저씨와 함께 비슷한 시기에 회사를 때려치우고
한 달 가까이 유럽 여행을 했다. 여행을 위한 퇴사는 아니었지만 둘이 언제 가는 같은 시기에
퇴사해 유럽 여행하자고 약속을 했었는데 때마침 운(?) 좋게 며칠 사이로 각자 백수가 되었다.
둘 다 40초 중반 무슨 용기로 여행사 통하지 않고 자유 배낭을 계획하고 유럽 3개국을 다녀왔다.
유럽이면 당연히 가야 할 3국, 역시나 그 루트에 따라 프랑스에서 출발해 스위스를 걸쳐 이탈리아를 끝으로
여행을 마무리했다. 나폴리는 거의 여행의 막바지로 모든 여행지가 비슷비슷해 보이고 체력의 한계가
오던 때였다. 프랑스 여행 중 한인민박집에 만난 한 여행자는 6개월째 세계여행 중이라던데..
와우! 도저히 못할 것 같다. 일단 체력이 안되고 금전적으로 상당히 많이 들기 때문에 한 달도 무리다. 무리.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1/large/037.gif)
베수비오산 화산으로 사라진 도시 폼페이!!
각설하고, 폼베이는 나폴리에서 2박 3일동안 머물면서 하루 동안 다녀온 과거 도시이다.
첫인상은 입장하기 전까지 우리나라 테마파크 마냥 발랄해 보여 놀이기구도 같이 병행하는 유적지인 줄 알았다.
무식한 생각이었지만.
입장 후 당연히 보이는 건 놀이기구 없는 천연 유적지였고 지붕이 대부분 없는 집들이 쭈욱 일자로 잘 나열되어 있었다.
벽 사이즈가 어찌나 두껍고 견고 하던지 오랜기간 동안 화산재에 덮여 있어도 유지된 이유가 견고함 인 듯하다.
폼페이는 2000년여 전의 도시이다. 그 시대이면 우리나라 삼국시대 인대..
비교하자니 역시 유럽 사람들은 선조를 잘 만나 지금까지 관광으로 잘 먹고사나 보다.
매우 튼튼하게 집을 지어 전 세계 관광지로 인정받아 후손들에게 잘 먹고 잘살라고 계속 돈을 벌어 주고 있으니 말이다.
폼페이에 관한 역사적인 내용도 같이 포함해 작성해보겠다.
폼페이는 로마보다 더 앞선 도시였으며 문명도가 높은 상업도시로 매우 발달된 도시였다.
우리나라 19세기에도 없던 하수도 시설이 7세기인 폼페이에는 있었고 수도 정비가 잘되어있고 목욕 문화가 매우
발달되었다. 도로는 돌로 잘 깔려있고 마차 간의 사고를 피하기 위해 일방통행도 있었으며 과속을 방지하기 위해
과속 턱도 있다. 도시에서 가장 번화가는 사창가였으며 예나 지금이나 관광객이 많이 찾는 장소이다.
당시에도 많은 사람의 왕래가 많아 마차가 지나간 도로는 마차 바퀴로 길이 움푹 패일 정도였다. 왜일까?
사창가의 건물 벽에 그려져 있는 동성 간의 매춘벽화는 매우 유명하다.
지금 보기엔 좀 거시기 하지만 현재의 도덕적인 잣대로 성문화를 동일시하면 안된다.
동성 간의 성매매가 당연한 시기였고 그걸 벽화로도 많이 남겼다.
소크라테스가 그의 남자 제자와 연인 사이였듯이.
이런 활력이 넘친 폼페이를 한 번에 사라진 게 한 건 베수비오 화산 폭발이다.
79년 8월 24일은 불의 신을 기념하는 축제일로 모두가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베수비오 산에서 검은 구름이 밀려왔고 18시간 동안 화산재가 도시로 쏟아져 사람들은 피신을 하거나 그 자리에서
열에 의해 산화되었다. 도시 대부분 사람이 몰살당했다고 하지만 실제는 80-90% 이상은 피신했다고 한다.
마침내 폼페이는 화산재로 3 미터 가량 덮여 도시는 아예 사라졌다.
주변 도시의 문헌에도 베수비오 화산재가 며칠 동안 날아와 피해를 줬다는 내용이 있다.
그렇게 사라진 도시는 1592년 이탈리아 수로 건설을 목적으로 땅을 파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폼페이에서 나온 화석은 실제 화석이라고 하긴 애매하다.
보통 우리가 아는 화석이란 동식물의 형체가 남아 있는 잔재를 의미하는데 폼페이 화석은 잔재가 없어서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다. 유물을 발굴하던 중 집의 형태나 식기 등은 형태는 나름 잘 보전이 되어있는데 인간, 동물의 화석은
찾아볼 수없었다. 그러다 또 우연히 화산재 덩어리에서 빈 공간이 있는 것들이 발견하고 그 빈 공간에 석고를 부었더니
사람 형상, 강아지 등의 형체가 나왔다.
화산재로 덮인 사람들은 열로 인해 녹아 없어지고 그 형체만이 남아 화산재 덩어리안의 빈 공간으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폼페이 유적지를 갈 때 마음가짐.
우선 체력을 보충해야 한다.
시원한 음료를 많이 마셔야 한다.
힘들다고 화내지 말아야 한다.
선글라스, 양산을 챙겨 가야 한다.
다녀와서 충분한 휴식을 가져야 한다.
당연한 것이지만 실제로 저 중에 하나라도 빠지면 맘고생, 몸고생 한다.
폼페이 유적지를 간다면 많이 걸을 각오를 해야 한다. 원래 유럽여행이 배낭여행이건 여행사 통해서 건 무지 많이
걷는다. 특히 폼페이는 더 걷는다. 그리고 반나절이나 하루에 다 볼 수없기 때문에 가고자 하는 곳을 지정해서 가면
어느 정도는 볼 수 있다. 게다가 그늘이 없다. 여름부터 9월 말까지 이탈리아 태양은 엄청 쨍쨍하다. 다행히 습한 것을 덜해서 견딜 만 하지만 얼굴이 기미 주근깨 잡티를 탁월하게 생기게 해 준다.
Feat. 나폴리 여행 중 병원 체험
나폴리는 여행 한 도시중 가장 지저분하고 열악하고 치안이 안 좋은 도시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상당히 기억에 남는다.
왠지 인식이 안 좋아서 그런지 어둡고 칙칙한 도시 같았다.
그러나 의외로 배려심이 있고 친절한 도시였다.
한 번은 아저씨가 덜 익은 해산물 스파게티를 먹고 목과 팔에 순식간에 벌겋게 우후죽순처럼 두두러기가 올라왔다.
잘 모르지만 대상포진처럼 보여 한국에 돌아가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는데 여기도 병원이 있으니 가보자 하고
무작정 근처 병원을 찾았다.
빈약한 영어로 대충 의사소통하며 근근이 여행을 이어 갔는데 가장 영어가 통하지 않는
나폴리에서 병원 갈 생각하니 걱정은 됐지만 사람이 갈수록 멍게가 되어가는데 지체할 여유가 없었다.
말이 안 통하면 우리에겐 손짓 발짓이 있고 현 문명의 결정판인 핸드폰이 있다.
다행히 순짓 발짓이 잘 통해 병원에 갔고 접수도 했다.
간호사가 초진을 위해 신상을 물어보는데 간호사가 영어 못했다. 서로의 핸드폰을 켜고 각자 나라말로
열심히 번역기로 돌려 대충 뭐라고 하는지 이해하고 두드러기 난 부분도 보여줬다.
그리고 마침내 의사를 만났는데 의사도 영어 못한다..
그래도 열심히 진료를 받고 뭐라고 하는데 못 알아들으니 다시 핸드폰 번역기 돌려주신다.
병명은 급성 알레르기. 음식 아무거나 집어 먹지 말란다.
게다가 공짜로 진료를 받았다. 정말 눈물 나게 고마웠다.
처방해준 약을 사서 먹고 두드러기는 2~3일만에 서서히 없어졌다.
장기간 여행 중 아프면 그처럼 난감한 것이 없다. 일단 그 나라의 의료시스템을 모르니 병원 가는 것이 쉽지 않다.
후에 알고 보니 우리는 매우 운이 좋았다.
이탈리아는 본래 무상 진료이지만 며칠 기다려야 하고 각 진료마다 스케줄이 달라 한꺼번에 진료를 받기가 힘들다고 한다.
게다가 무상진료가 외국인이 포함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우리가 외국인이고 절박해 보여서 바로 해준 것 같다.
순탄치 않게 여행한 나폴리 여행기였다. 5년 전의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병원에 가기 위해 지나가는 많은 현지인에게 물어본 것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더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종종 블로그에 여행 기록을 남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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