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생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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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를 보며 시 한 수 지어 봅니다.

by 고흐따라쟁이 2025.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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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엄청난 히트작인 폭싹 속았수다를 이틀에 걸쳐 보았다.

한편 한편 보기가 너무 힘들정도로 매 회때 마다 눈물 콧물 빼느라 나중에는 지쳐  티브이를 잠시 끄고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특히 엄혜란이 나오는 장면은 무어라 헤아릴 수없을 정도로 목이 메이고 마음이 미어졌다.

 

사실 신파를 정말 싫어한다. 억지로 슬픔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보고 나면  당했다는 느낌이 많았다.

폭싹 속았수다도 그런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그래도 엄혜란이 나오는 모든 장면과 동명이의 죽음등을 감정 이입이 될 정도로 슬폈다. 

하!지!만 그리 슬퍼할 필요는 없다.

 

이 드라마는 동화 같은 내용이다. 

1950년대 제주도를 배경을 시작으로 삼대 이야기를 애순과 관식을 통해 보여준다.

'항상 소녀같지만 씩씩한 반항아' 애순과  '오로지 한 명만 바라보는 팔불출 무쇠' 관식의  성장 드라마이며 가족 드라마이다.  제목인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방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를 의미라고 한다. 처음에 저 드라마 제목을 봤을 때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데  제목 그대로 모두 수고가 많은 드라마였다. 악역은 있지만 독한 악역은 없고 비슷하게 악역이 있어도 적절한 결말로 인과응보도 보여준다. 그리고  주인공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한다.

 

실상 현실에서는 거의 드문 결말이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결말로 공주님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끝난다. 장면장면마다 다 의미가 있고 꼼꼼한 디테일과 아기자기한 웃음 포인트 그리고 감동을 베이스로 눈물을 원없이 흘리도록 만들어 준다.  실컷 울고 나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기분도 있다.

 

다만 후반부는 왠지 "응답하라 1988" 과 유사하고 억지 눈물을 유발하게 하는 부분등이 많아 전반부의 내용에 미치지 못했던 것 같다. 물론 이건  전적으로 나의 의견이므로 오해 없으시길.

 

주인공인 애순은 문학소녀이다.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애순의 시들이 너무 좋아 나도 애순이 따라 한 수 지어 보았다.

시상이 마구마구 떠올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두편의 시을 짓고 이제 시인 노릇은 그만하려 한다.

 

 

제목 : 눈두덩이

 

그의 눈두덩이는 토실토실하다.

거기에 붉은 샤도우를 치덕치덕 처 바른 것 같다.

토실토실한 눈동이 사이에 실눈이 보인다.

아니 보일 듯 말 듯 하다.

실눈에서는 이슬이가 맺혔다.

 

어디서 처 맞았을까?

벌에게 쏘였나?

 

뜐실한 눈두덩이가 땡글땡글거리고 있다.

 

 

 

 

제목  : 확률

 

긴장되는지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머리에서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눈은 바삐 움직이고 있다.

 

아까는 둘이었다.

지금은 셋이다.

50%의 확률이었다가 33.3333%가 되었다.

16.6666% 없어질 참이다.

너무 가혹하다.

 

긴장은 했지만 침착해야 한다.

지금은 나 자신을 믿어야 한다.

재빠른 눈과 스피드, 그리고 정확한 캐치가 필요하다.

 

나의 손가락들아~

그동안 갈고 닦고 연마한 젓가락 기술을 활용할 때가 왔다.

젓가락이 향하는 그곳, 그곳이 내 운명이다.

비록 33.3333%의 확률이지만 어쩌면 50%가 될 수도 있다.

 

난 아직도 배가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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