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 대환장 막장 애니메이션 - 들장미 소녀 제니

 

 

이렇다 할 어린이용 영화와 만화가 없던 80년대 방영한 '들장미소녀 캔디'는 그야말로 엄청난 열풍이었다.  당시 모든 만화의 원탑이었고  캔디가 방영하는 날이면 일찍감치 티브이 앞에 앉아 어서 시작되기를 고대했었다. 지금은 수많은 애니메이션의 홍수 속에서 보고 싶은 것만 쏙쏙 골라 볼 수있을 만큼 많은 애니가 쏟아져 나오지만 당시에는  잠시 잠깐 스치듯 지나가는 그 만화를 일주일 동안 기다렸다. 인기는 학생들의 학용품에도 영향을 주어 가방, 신발, 공책, 책받침 등등 온통 캔디, 안소니 그리고 테리우스로 도배를 했었다.

 

성공적인 캔디로 그와 비슷한 만화를  KBS가 수입했다. 실제 제목은 '레이디 제니'였지만 캔디의 아류처럼 '들장미소녀 제니'라는 타이틀로 방영을 시작했다. 첫 방영부터 대성공이었다. 그림체는 캔디보다 훨씬 예뻣으며 내용 또한 세련됐다. 순정만화의 공주를 꿈꾸던 아이들에게 캔디보다 더 이상적으로 다가왔다. 그런 공주님 왕자님들을 보기위해 일주일 내내 기다려 봤었는데 어느 날 제니가 사라져 버렸다. 끝에 내용은 전혀 기억도 나지 않고 왜 갑자기 이쁜 제니가 사라졌는지 알 수 없었다. 

 

훗날 나무위키를 통해 제니의 소식을 알게 되었고 그 내용이 실로 대단했다. 제니는 한국의 부모들로 인해 조기종용 되었다. 이유는 성인이 보기에도 엄청난 막장을 어린이용으로 방영했다는 것이다. 그 내용은 절반도 방영하지 못하고 대충 내용을 짜집기해 평범한 결말로 끝냈다고 한다. 실제 원작은 40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에도 막장 중에 막장이다. 

 

 

'레이디 제인'은 1983년 애니화했다.

작품의 원작자는 캔디의 원작자와 같은 동일인이다. 그래서인지 작화가 매우 유사하다.

내용은 호주를 배경으로  태생의 비밀이 있는 제니와 두 오빠 그리고 엄마가 살고 있는 평범한 가족드라마처럼 시작한다. 두 오빠는 제니는 끔찍이도 아끼고 좋아했지만 엄마는 제니를 엄청 싫어했다. 뭐, 뻔한 애기이지만 제니의 엄마는 제니의 친모도 아니고 오빠들 역시 피가 한 방울 섞이지 않는  100% 남남이었다. 여하튼 무슨 사연으로 인해 제니는 그 집에 살고 두 오빠는 여동생이 아닌 여자로서 제니를 좋아하고 엄마는 그런 제니를 구박한다. 제니가 우연한 기회에 로엘이라는 약간 안소니 닮은 남자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제니는 오빠 옷벗기기 선수였다.

 

로엘과의 첫 만남에서도 옷을 벗겼다.

 

제니가 빠져 저체온증일때 아벨이 안아주는 장면. 저 옆 강아지는,,

 

 

제니와 로엘은 금세 사랑에 빠지고 큰 오빠인 아벨이 질투하고 어쩌다가 제니가 물에 빠져 저체온중으로 저세상 구경하려니 큰오빠인 아벨이 알몸으로 제니를 살리고 그런 와중 엄마는 그 사실을 알고 길길이 날뛰니 제니는 로엘과 사랑의 도피를 하게 된다. 그러나 얼마 못 가 로엘은 각혈로 사경을 헤매게 되고 제니는 돈 많은 본래 로엘의 약혼녀에게 로엘을 보내버린다.

 

로엘의 약혼녀. 불쌍한 여자이다.

 

한편, 제니를 잊지 못한 아벨은 제니를 찾아 삼만리하고 둘째 오빠인 아더도 후에 제니를 찾아 밀항선을 타고 영국으로 가게된다. 그러나  밀항선의 주인인 변태 공작에게 잡혀 감옥 같은 곳에서 강제로 마약을 하게되고 마약중독자가 된다. 심지어 온갖 해괴한 짓을 당하며 공작의 성노리개(--;;)가 되는데..

 

 

아벨은 아더를 구하기 위해 공작의 조카를 죽이게 되고 아더는 마약중독으로 템증강에 빠져 실종된다. 아벨은 공작의 조카를 죽인죄로  잡히게 되었고 그 와중에 로엘을 사랑하는 제니와 하룻밤을 진하게 보내게 된다. 

 

KBS에서 짜집기한 마지막 장면. 결국 세남매는 행복하게 살았다로 끝났다.

 

 

결국 아벨은 처형을 당하고 아벨의아들을 출산한  제니는  어릴 적 추억이 있는 호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죽은 줄만 알았던 아더가 호주에서 농사를 짓고 있었고 아더는 형의 아들에게 자신을 아빠라고 하면서  행복하게 끝났다는 내용이다.

 

추가정리.

- 제니의 출생의 비밀은 영국의 백작의 딸이었다.

-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는 영국의 시민지 호주. 제니의 아버지가 누명을 쓰게 되어 제니가 호주로 가게 된 것이다.

-  KBS가 나름 순환하기 위해 가위질을 열심히 했지만 중간중간 내용이 끊기고 갑자기 이상한 내용으로  전개되었다.

-  가위질을 했음에도 키스씬이 많았다.

-  막장 아침 드라마로 방영하면 어떨지 궁금하다.

 

결론.

주인공인 제니는 아름다운 외모로 많은 남자들이 모두 사랑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여주로 마음은 로엘을 사랑하지만 부득이하게 오빠로 알던 아델의 아이를 임신하고 둘째 오빠로 알던 아서와 결혼한다는 내용이다.